강현주
  규칙
  

그런데 케이지가 이길 수 없었던, 혹은 그가 이길 생각이 애초에 없었던 게임의 규칙이 무엇일까. 그것은 상술한 대로 구성주의적 현대음악의 길이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서유럽의 전통 조성음악과 그 적자인 구성주의적 현대음악, 즉 주류 서구음악의 가능성이 완전히 고갈된 것인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새롭고 위대한 규칙제정자 케이지. 그러나 그가 새로이 제시한 규칙과 더불어 그가 이길 수 없었던, 혹은 그가 이길 생각이 애초에 없었던 게임과 그 게임의 규칙은 여전히 작동 중이다....

그러니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면 규칙을 바꿀 수 있다”는 백남준의 주장만을 믿고 존재하는 시장 혹은 영역을 무시하다가 완전히 실패할 수도 있다.

그래서 케이지를 파괴자, 절연자가 아니라 보완자로 보는 것이 좋다. 음악을 이해하고 행하기 위해서는, 삶이 그러하듯 결정론과 확률론 모두 필요하지 않을까.

_김진호, <비구성주의 작곡가 존 케이지> 중에서
2011-06-06 06:40:25 / 112.150.1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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