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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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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年蟲을 아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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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02월 1일
千年蟲을 아시나요?
千年蟲은 중국에서 Millennium Bug를 일컫는 말이랍니다.
光盤은 CD를 말하구요.
Millennium Bug를 '밀레니엄 버그'라고 하고, CD를 '시디'라고
하는 것과 千年蟲이나 光盤이라고 부르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저는 한동안 과거 '도안'이나 '응용미술', '산업미술' 등으로
불리우던 내 전공 분야가 '디자인'이라는 말로 불리우게 된 것을
기뻐했었습니다. Design은 '디자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1980년대 후반까지 학과 명칭에는 외래어를 쓸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디자인'이라는 용어를 대학에서 사용하지 못했던 현실을 비판적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중국의 전통 회화와 조각 작품들을 담은 CD를 보다가
光盤이라는 단어를 보고 잠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CD라는 물건을 어떻게 부를까 고민하는 중국 사람의 모습이 떠오르며
어쨌든 光盤이라고 이름 붙일 때는 CD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정리
작업이 선행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음만 따서
불러도 될걸 왜 의미를 따라 光盤이라고 했을까?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워낙 문화적 정체성의 혼란을 겪다보니 光盤이라는
말이 왠지 의미심장하게 느껴진 날이었습니다. 千年蟲이라는 말도
재미있다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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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3 12:43: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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