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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정보화 시대의 그래픽 디자인

	1998년 11월 1일 정보화 시대의 그래픽 디자인 산업혁명과 더불어 시작되었던 20세기는 산업화, 기계화의 정도가 국가경쟁력의 척도가 되는 기술의 시대였다면 다가 오는 21세기는 디지털 혁명을 바탕으로 한 정보와 지식, 그 리고 감성이 중시되는 정보화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것이 일 반적인 전망이다. 또한 이러한 사회에서는 문화적인 가치가 산업적인 생산에 의한 가치보다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예측 되고 있다. 산업혁명과 함께 전문 분야로 탄생한 디자인은 그동안 자본 주의 산업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성장해오면서 산업화를 통 한 이윤증대와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점에서 그 존립근거와 존재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디자인의 여러 분야들 중 직접적 인 생산활동에 참여하기보다는 시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목 적으로 하는 그래픽 디자인 분야는 기술의 시대에 상대적으 로 그 가치가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작업도 산업사회 이윤증대에 기여할 수 있음을 설명해야 했고 스스로도 그렇 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래픽 디자인은 산업생산방식에 기반한 디자인 발 전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고 점차 분야의 정체성에 심각한 회의를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우리나라에서 뿐아니라 서구사회 전반에서 벌어졌던 일이라 생각된다. 그동안 출간된 디자인 관련 이론서들이나 역사서들이 대부분 그래픽 디자인 분야 보다는 건축이나 공업디자인 등을 중심으로 서술되어온 것 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대량생산에 의한 기계적 생산방식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한 정보와 지식 그리고 감성과 창의력 등이 중시되는 정보화 사회가 도래함으로써 그래픽 디자인 분야의 중요성은 그 어 느때보다도 부각되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 패러다임의 전환 과정에서 그래픽 디자인이 어떠한 발전과정을 거쳐왔으며 그래픽 디자인 분야를 독자적인 전문영역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기본적인 특성들은 무엇인지 고찰할 필요성이 생겨나 고 있다. 왜냐하면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비물질화’된 세계, 즉 웹사이트나 사이버 공간 등 새로운 개념의 매체 등에서 다루어지는 ‘정보’라는 것도 결국은 텍스트와 이미지들로 이루어지는 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전제로 한 것이고 그래픽 디자인이 그동안 축적해온 분야의 전문성이라는 것이 바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것이기 때문 이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과거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텍스트의 내용이나 메세지에는 별 관심이 없이 시각 이미지 를 중심으로한 조형적인 측면에서만 전문가로 여겨졌다면 정보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는 언어로 된 정보이든 이미지로 처리된 정보이든 온갖 종류의 정보를 체 계적으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오늘날의 디자이너들은 시각형태로 해석된 정보가 새 로운 매체에 담기는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재현을 위한 대량생산기술과 복제기술의 발전과정 속에서 발전해온 그래픽 디자인분야는 이제 과거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축적해온 지식과 전통을 현재의 새로 운 매체에도 적용시켜 나가야 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텍스트 의 재현 및 이를 통한 새로운 소통방식의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004-04-22 14:4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