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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액센트의 실패와 마티즈의 성공

	1998년 10월 29일 액센트의 실패와 마티즈의 성공 포니 자동차 이후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발표한 자동차 모델들은 나름대로 대표색(?)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빨간색 프라이드, 노란 색 스쿠프, 빨간색 티뷰론, 흰색 소나타(구형), 은회색의 소나타 II와 III, 청색 엘란트라, 그린계통의 레간자, 빨간색 라노스 줄리엣 등. 사 람마다 차종에 따라 선호하는 색이 다르겠지만 앞서 열거한 자동차 들의 색상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아왔던 것이라 생각된다. 최근 경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의 아토스와 대우의 마티스 역시 처음 선보일 때 디자인과 더불어 차의 색상도 관심을 끌었다. 정확한 판매 대수를 알 수는 없지만 마티즈가 아토 스를 제치고 경차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해가는 듯 한데 우리가 가 장 흔히 볼 수 있는 마티즈의 색이 금속성의 펄기가 들어가 있는 노란색이 아닌가 한다. 다소 특이한 점이 있다면 거리에서 흰색의 아토스나 마티즈를 보기 힘들다는 것인데 아마도 그것은 기본으로 제시되는 색상 중에 흰색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구입자가 흰색의 차를 주문하려면 돈도 더 들고 출시되는 시간도 더 걸리기 때문인 것 같다. 기본으로 제시되는 색상에서 흰색을 빼버린 것은 가히 혁 명적인 마케팅 전략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사람 들이나 일본 사람들이 소형차나 중형차의 경우 가장 안전한(?) 색상 으로 선호해온 것이 흰색이기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에서 는 비교적 차량의 색상이 다양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동안 차의 색상이그다지 다양했다고는 볼 수 없다. 재미있는 예 중의 하나가 볼보 자동차의 경우라 생각된다. 서울에서 도 가끔 눈에 띄는 볼보 자동차는 대개 검은 색인데 막상 스웨덴에 서는 검은 색 볼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흰색이 가장 많은 것 같고 빨간 색이나 파란 색, 녹생 계통 등 비교적 밝고 경쾌한 색상 들의 사용된다. 이는 기후적인 조건도 영향을 미치지만 자동차가 갖 는 사회적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 볼보는 상류층(?)의 상징 - 대부분의 외제차들이 그렇지만 -으로 권위와 신 분 등을 나타내는 반면 스웨덴이나유럽, 그리고 미국 등지에서는 유행이나 스타일보다는 안전성을 더 중시하는 중산층의 패밀리카 개념이 더 지배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최근 우리나라 자동차들의 색상이 비 교적 다양해지고 있는 데는 94년에 등장했던현란한 액센트의 색상 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도 할 수 있다. 비록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 만 거리를 활보하는 자동차의 색이 그토록 현란할 수 있다는 인식 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일단 금기나 관행을 깨는 역할을 한 셈이 라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 회사들로서는 색을 다양화하기는 해야하 지만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이나 정서 등을 고려하여 톤을 조절할 필 요성을 깨닫는 계기도 되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가끔 궁금해지는 것은 94년형 액센트들은 모두 다 어디로 갔을까하 는 점이다. 출시 초기에는 그래도 눈에 심심치 않게 띄었었는데 벌 써다 폐차된 것인지 아니면 자동차 주인들이 돈을 들여 색을 바꾼 것인지..... 아니면 외국으로 몽땅 팔려갔을까?
	2004-04-22 14:4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