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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논쟁2]스타일의 다양성과 수준의 문제

	1998년 09월 28일 [논쟁2]스타일의 다양성과 수준의 문제 디자인 스타일의 다양성에 대한 샤피로의 질문에 대해 비넬리는 디 자인 결과물에는 수준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며 그것은 단지 스타 일이나 취향의 차이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 다.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에 도달하고 디자인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 결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기호학을 도입한 바 있는 그는 디자인에 있어 질(quality)는 지식에 달려있다고 주장하면서 의미론과 구문론 그리고 어용론 등 기호학의 세가지 이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 현하였다. 즉 의미론은 어떻게 정보가 표현되느냐 하는 점과 관련 되어 있고 구문론은 구조, 원칙, 요소의 구성 그리고 지속성에, 마지 막으로 어용론은 독자들에게 인식되는 방법은 어떠한가, 그들은 적 당한 방법으로 정보를 회수할 수 있는가 하는 점에 관련되어 있다 는 것이다. 모든 디자인 문제를 보도니체, 센츄리체, 퓨튜라체, 개러몬드체 그리 고 헬베티카체 등의 다섯 가지 서체를 사용하여 해결하는 것으로 유명한 비넬리는 미국과 유럽을 비교하면서 미국 문화는 젊으며 다 양함과 새로움에 현혹되어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태리 출신인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미국에서 활동해왔지만 분명히 자신은 유럽문화에 속해 있으며 유럽적인 특성은 바로 언어와 그것의 표현을 정제 (refinement)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에미그레> 서체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방향을 찾으려는 시도 의 표현이라는 점에서는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충분한 정제(!) 과정 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좋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입 장을 밝혔다. 결국 <에미그레>에 대한 비넬리의 평가는 합리적인 모더니즘의 추구라는 유럽적 전통을 따르지 않은 디자인에 대한 비 판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2004-04-22 14:40:20